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침, 콧물, 가래, 대변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된다.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다. 손, 발, 입 주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생기며, 입 안까지 수포가 생길 경우 아이는 극심한 통증으로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
손등과 발등, 엉덩이, 몸통에 3~7mm 크기의 수포가 생기며, 일부는 고열이나 구내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외부에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입안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다. 입 안 통증이 심하면 식사량이 줄고 탈수가 생기기 쉬워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입술이 마르거나 소변 양이 줄었다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은 일주일 안팎으로 자연 회복되며, 수포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다만, 물집을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처럼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제한하지 않는 것도 괜찮다.
◇수족구병, 드물게 신경계·심장 합병증도
수족구병은 보통 가볍게 지나가지만 일부에선 신경계 이상,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뇌염, 뇌수막염, 심근염, 폐부종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병이 나은 뒤 드물게 손발톱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윤 교수는 “이는 수족구병의 후유증 중 하나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건강한 손톱이 자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수족구병 예방 백신은 없다.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만이 예방법이며, 특히 단체생활 중인 아이들은 손을 자주 씻고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개인 식기와 컵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 질병으로 알려진 수족구병은 사실 어른도 감염될 수 있다. 성인 감염자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가볍지만, 일부는 고열과 극심한 피로, 입 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이나 고령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윤 교수는 “가족 중 수족구병 환자가 있다면 물건을 따로 쓰고, 직접 접촉은 피해야 한다”며 “건강한 성인은 대개 1~2주 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어른이든 아이든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해 면역력을 유지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가족 간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회복이 더디면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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