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감소와 두피 건조가 모발 주기에 영향을 준다

[헬스인뉴스] 가을은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가을만 되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호소가 적지 않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적 분위기와 맞물려 심리적으로 더 예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계절과 모발 건강 사이에는 일정한 관련성이 있다. 그렇다면 가을철 탈모가 심해 보이는 이유와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가을철 탈모는 모발 주기 변화와 두피 환경 악화가 겹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철 탈모는 모발 주기 변화와 두피 환경 악화가 겹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계절과 모발 주기의 변화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빠지게 된다. 이 주기는 평균 2~6년간 이어지며, 건강한 두피라면 하루 50~100가닥 정도는 자연스럽게 빠진다. 하지만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 땀,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모낭에 부담이 쌓이고, 가을에 접어들면 휴지기 모발이 늘어나면서 탈락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일조량 감소가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탈모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가 가을철에 직접 증가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현재까지는 계절적 요인과 생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을철 탈모가 심해 보인다고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두피 건강 지키는 관리 습관

가을철 공기는 건조하고 미세먼지, 대기 오염 물질이 많아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두피가 지성이라면 하루 한 번, 건성이거나 민감성이 강하다면 2일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두피를 완전히 말려야 하며, 드라이어는 뜨거운 바람보다 미지근한 바람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곰팡이나 세균 증식으로 두피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탈모를 악화시키는 간접 요인이 될 수 있다.

◇ 모발에 좋은 영양 섭취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여기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균형 있게 공급돼야 모발의 성장과 유지가 원활하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두피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잡곡, 해조류, 견과류, 콩류, 채소 등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식이나 편식은 체내 대사 균형을 깨뜨려 모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가을철은 일교차가 크고 낮 시간이 줄어드는 시기라 신체 리듬이 흔들리기 쉽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은 탈모 예방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가을철 탈모는 단순한 계절 현상일 수도 있고, 생활습관이나 두피 건강 문제와 맞물려 심해질 수도 있다. 탈모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두피 청결, 올바른 생활습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빠짐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친 불안 대신 꾸준한 관리다. 증상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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