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부터 모발까지… 머리숱 지키는 식탁의 비밀

[헬스인뉴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엔 두피가 민감해지기 쉬워 탈모 고민도 커진다. 탈모는 유전이나 남성호르몬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식습관 같은 생활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요즘은 탈모가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 청년층까지 머리숱 감소를 호소하면서 관련 제품이나 시술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바르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을 먹느냐’다. 건강한 모발은 두피 속 세포의 영양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 탈모를 진단받기 전,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진다면 식단으로 먼저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식사에서 빠진 영양소는 없는지 잘 확인해 보자. (AI생성이미지)
의학적 탈모를 진단받기 전,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진다면 식단으로 먼저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식사에서 빠진 영양소는 없는지 잘 확인해 보자. (AI생성이미지)
◇철분·엽산·비타민C의 삼각 편대도 중요
시금치처럼 녹색 채소에 많은 철분과 엽산, 비타민 C 조합은 탈모 완화에 좋은 시너지를 낸다.

철분은 산소를 모낭에 전달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고, 엽산은 세포 재생을 돕는다.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촉진해 세 영양소가 함께 작용할 때 효과가 배가된다. 특히 철분 결핍성 빈혈은 여성 탈모의 주요 원인이기도 해, 시금치나 케일 등 녹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오메가-3 풍부한 식단이 핵심
탈모 예방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영양소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다.

단백질의 경우, 달걀이 대표적이다. 달걀 속 L-시스테인과 비오틴은 모발을 이루는 케라틴 합성에 관여하며, 특히 비오틴은 두피 건강 유지와 비듬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다만 생달걀 흰자는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는 아비딘 성분이 있으니 삶아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지방이 많은 생선에는 오메가-3가 풍부해 두피의 염증을 낮추고 수분을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B군과 단백질 역시 풍부해 모발의 굵기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두릅, 감귤, 견과류... 의외의 탈모 완화 식재료
탈모에 좋다고 하면 으레 검은콩, 검은깨를 떠올리지만 식탁 위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탈모 관리 식재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봄나물 ‘두릅’이다. 셀레늄과 사포닌이 풍부한 두릅은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쓴맛의 사포닌은 항염 작용도 해 염증성 탈모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감귤류 과일도 주목할 만하다. 오렌지나 자몽처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은 콜라겐 합성을 도와 모발 구조를 튼튼히 하고, 철분 흡수까지 도와 빈혈성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호두, 브라질너트 같은 견과류도 빠질 수 없다. 특히 브라질너트는 하루 2알로 충분한 셀레늄을 제공해 두피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호두의 오메가-3와 아연은 모낭의 재생과 면역 유지에 기여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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