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9년 약 43만 명에서 2023년 약 64만 명으로 4년 새 46%나 증가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근종이 자라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근종’,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 등으로 나뉘며, 증상도 다양하다.
자궁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장막하 근종은 방광이나 장을 눌러 복부 팽만, 잦은 소변, 변비 같은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은 자궁을 비대하게 만들며 생리통이나 과다출혈,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궁 내막 가까이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은 증상이 더 뚜렷해, 생리 주기 변화나 반복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정기 검진 중 초음파로 발견된다.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방치할 경우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에 따라 심각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김우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30대 이후 발생률이 높아지며, 특히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근종의 크기, 위치, 증상 정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이 없다면 주기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량이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는 호르몬을 조절해 근종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장기 복용은 제한된다. 수술 없이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는 자궁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자궁동맥색전술’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근종절제술’과 ‘자궁절제술’로 나뉜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근종만 제거하는 절제술이,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 우려가 클 경우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흉터와 통증을 줄이기 위한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 침습 치료법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일상 복귀도 쉬운 편이다.
김 교수는 “불임 여성 중 일부는 자궁근종이 원인일 수 있다”며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지만, 비만 여성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채소 중심의 식단, 규칙적인 운동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자궁근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선택지도 넓고, 불필요한 수술도 줄일 수 있다”며 “생리 주기나 양이 달라졌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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