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파란빛의 진실과 올바른 생활 습관

◇ 블루라이트란 무엇인가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중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큰 빛으로, 대략 380~500나노미터(nm) 구간에 해당한다. 자연광 속에도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우리가 보는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도 블루라이트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나 LED 조명에서도 방출되지만, 그 강도는 햇빛 속 블루라이트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곧바로 망막이나 수정체를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장시간 화면을 응시할 때 나타나는 눈의 피로와 건조는 과학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 무의식적으로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뻑뻑함이나 흐림 같은 불편함이 생긴다. 이런 증상은 흔히 ‘디지털 눈 피로(컴퓨터 시각 증후군)’로 불린다.
◇ 수면과 생체리듬의 관계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의 생체 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침 햇살에 포함된 블루라이트는 잠을 깨우고 각성을 돕는 데 유익하다. 반대로 밤 시간대,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오래 보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잠들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블루라이트 자체를 무조건 해롭다고 볼 수는 없으며, 언제 어떻게 노출되는지가 중요하다.
◇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연구에서는 블루라이트가 피부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노화나 색소 침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다만 이는 실험실 환경에서 주로 확인된 결과이며, 실제 일상적인 수준의 디지털 화면 노출이 피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은 아직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 생활 속 관리 방법
블루라이트를 완전히 차단할 필요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화면 사용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는 일정 시간마다 시선을 화면에서 떼어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야간에는 기기의 ‘야간 모드’를 활용하거나 화면의 색 온도를 낮추어 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화면은 가능한 눈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도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블루라이트는 양면성을 가진 빛이다. 눈 건강에 직접적인 큰 피해를 준다는 단정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수면 방해나 눈 피로 유발에는 분명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나친 불안보다는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눈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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