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추석·설 연휴마다 장시간 운전으로 쌓이는 허리 부담은 간과하기 쉽다. 택배·배달 기사뿐 아니라 귀성·귀경길에 오르는 일반 운전자도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위험에 노출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척추 주변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통증과 뻐근함이 생기기 쉽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며 허리와 다리로 방사통을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은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해 다리 저림과 보행장애를 유발한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지만, 장시간 운전과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방치가 잦지만,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만성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휴 장거리 운전과 장시간 앉아있음이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 위험을 높여, 적절한 스트레칭과 자세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휴 장거리 운전과 장시간 앉아있음이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 위험을 높여, 적절한 스트레칭과 자세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허리 통증, 이렇게 예방하자
장거리 운전 중 1시간마다 5분씩 꼭 스트레칭을 하자. 휴게소에 들렀다면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무릎, 엉덩이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 운전석에 허리 받침대를 둬 요추 곡선을 살리고, 시트 각도는 100~110도로 맞춰 허리 부담을 줄이자.

물을 자주 마셔 혈액순환을 돕고, 흡연과 과음은 멀리하는 습관도 허리 건강에 큰 힘이 된다. 작은 습관 하나가 허리 통증 악화를 막는 열쇠다.

◇ 치료는 조기 대응이 관건
초기 허리 통증은 도수치료, 약물,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할 땐 소염진통제 복용과 국소 주사 치료가 도움된다. 하지만 증상을 무시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결국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한 미세현미경 수술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늘고 있다. 최소침습 수술법은 회복이 빠르고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 재발 위험을 낮춰야 한다.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장시간 운전은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작은 통증도 무시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짧은 휴식과 스트레칭만 잘해도 허리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연휴를 앞둔 모든 분이 꼭 실천해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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