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점차 휴식 중에도 아프고 밤잠을 설칠 만큼 심해진다. 무릎이 붓고 물이 차며, 구부릴 때 ‘뚝뚝’ 소리가 나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거나 흐릴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 변형이 진행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휘고, 걷는 모습도 변한다.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점차 악화하는 질환인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관절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X-ray 검사가 기본이며, 필요 시 MRI, 관절내시경, 핵의학 검사로 상세 평가를 한다.
치료는 질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1~2기)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며 관절 기능 유지에 집중한다.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히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한다. 운동과 물리치료는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3~4기 손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국소 손상은 관절내시경이나 교정 절골술로 치료하고, 관절 전체 손상 시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허 교수는 “수술은 환자 상태와 연령, 활동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계획이 중요하다”며 “그 결과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인공관절의 오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염 관리는 단발성 치료로 끝나지 않는다.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체중 조절로 무릎 부담을 줄이고,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장시간 운전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필수지만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등산, 장거리 조깅, 격렬한 구기 종목은 피하고,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아쿠아로빅 같은 저충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집에서는 무릎 펴기, 다리 들어올리기 같은 근력 운동을 습관화하자.
허준영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며 “무릎을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돌보는 습관이 최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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