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시대.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 심지어 잠들기 전까지도 우리는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목의 구조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을까?

박종혁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과장은 “스마트폰을 볼 때의 자세는 정상적인 목뼈 곡선에 정반대의 압력을 가한다”며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으면 목 뒤 근육이 긴장 상태로 굳고, 피로와 통증이 누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잘못된 자세가 거북목증후군과 목 통증을 유발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잘못된 자세가 거북목증후군과 목 통증을 유발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머리 무게, 두 배로 느껴지는 순간
평균적으로 사람의 머리는 약 4~5kg 정도. 평소엔 이 무게를 목뼈가 자연스러운 C자 곡선으로 지탱해준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볼 때처럼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두세 배 이상 증가한다.

이때 목 뒤쪽 근육은 머리를 억지로 끌어당기며 버티게 되고, 근육 피로와 통증은 점점 쌓인다. 박 과장은 “심각한 건 고개를 다시 들어도 그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br /〉박종혁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br /〉박종혁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거북목, 자세가 만든 고정된 구조
정상적인 경추는 자연스러운 곡선(C자 형태)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가 계속되면 이 곡선이 펴지거나, 반대로 휘는 변형이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거북목’은 머리가 앞으로 빠지고, 목뼈가 일자 또는 역C자 형태로 굳어버린 상태다.

이런 변화는 단지 불편한 것을 넘어, 일상 속 피로와 만성 통증을 불러온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목이 뻐근하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박 과장은 “스마트폰을 고개 숙인 채 오래 보는 습관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며 “자세가 굳기 전에 의식적으로 고치고, 필요하면 전문적인 교정이나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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