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날 때 시작된다. 떨어져 나온 이석이 귀 안쪽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몸은 회전하고 있지 않아도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석증(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다.

보통 이석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녹거나 빠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한 달 넘게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이석치환술’이라는 간단한 물리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는 특정한 머리 자세를 유도해,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주는 시술이다. 대부분 몇 번의 시도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만, 일부 환자는 어지럼증이 남아 추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석증은 한 번 생기면 재발 가능성도 높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단순한 이석증이 아닐 수 있어 정밀한 진료가 필요하다. 골밀도가 낮을수록 이석이 잘 떨어질 수 있어,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적절한 햇볕 노출, 규칙적인 운동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재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도는 느낌이 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이석증일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평소 뼈 건강을 챙기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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