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부터 불면, 우울감까지... 생체리듬 회복과 일상 적응이 핵심
이른바 ‘연휴 후유증’ 또는 ‘명절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단순히 피곤한 것을 넘어서 정신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8명이 크고 작은 연휴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연휴 후, 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휴 직후 가장 흔한 증상은 무기력함과 집중력 저하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짜증과 예민함이 쉽게 드러난다. 이외에도 우울감, 불안, 불면, 식욕 저하,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다. 연휴 동안 망가진 수면·기상 패턴은 뇌의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리고, 도파민·세로토닌 같은 기분 조절 호르몬의 균형도 깨진다. 이런 변화는 실제로 기분과 사고력, 심리 안정에 영향을 준다.
특히, 연휴가 주는 일시적인 행복감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올 때 생기는 ‘인지적 대조 효과’도 후유증을 부추긴다. 여기에 가족 간 갈등, 지출 증가, 육체 피로까지 더해지면 심리적인 피로감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연휴 후 심리적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리듬 회복’이 핵심이다. 늦잠 습관이 생겼다면 기상 시간을 하루에 30분~1시간씩 조정하고, 수면은 7~8시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침 햇볕을 쬐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 뇌의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도 중요한 회복 요소다. 과식,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졌다면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로 조절하고, 카페인과 알코올은 줄이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업무 복귀도 무리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게 좋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작은 일부터 하나씩 처리해 나가며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하루 일정을 세분화하면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분 회복엔 ‘미래 계획’과 감정 나누기가 중요
심리적 후유증은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완화될 수 있다. 지나간 연휴를 계속 떠올리기보다 앞으로의 소소한 즐거움을 계획해보는 게 좋다. 짧은 여행, 친구와의 약속, 새로운 취미 등이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감정을 혼자 삭이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으며, 취미나 운동처럼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등이 2주 이상 이어지고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후유증이라 넘기다간 만성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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