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교통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위한 직접 실천에 나섰다. 13일 회사 측은 사단법인 무의와 함께한 ‘무빙 포워드(Moving Forward)’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후원이나 기부를 넘어, 직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경사로를 설계·설치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특히 2024년 대법원이 ‘장애인의 접근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한 이후,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한 첫 번째 지역사회 실천 사례로 주목된다.

◇“이 길, 누군가에게는 벽이 됩니다”
캠페인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위치한 서울 중구 약수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역은 고령자, 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밀집된 구역으로, 일상적인 이동조차 어려운 현실을 직원들이 직접 체험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총 6개월간 이어진 활동에는 직원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실측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10곳의 점포에 맞춤형 경사로를 설치했다. 대상지는 33곳 후보 중 실질적 효과와 시급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설치된 경사로는 기획부터 설계, 도색, 시공까지 모두 임직원이 주도해 제작한 것으로, 단순한 일회성 CSR을 넘어 지역사회에 실질적 변화를 남긴 ‘로컬 임팩트’ 사례로 꼽힌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임직원들이 무빙포워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약수동에 위치한 주요 시설 및 점포 10곳에 직접 경사로를 설치했다. (사진 제공=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임직원들이 무빙포워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약수동에 위치한 주요 시설 및 점포 10곳에 직접 경사로를 설치했다. (사진 제공=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모든 1층이 모두의 입구가 되도록”
설치된 경사로의 위치는 ‘모두의1층.org’ 웹사이트에 등록돼, 교통약자들이 이동 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수집된 관련 정보는 서울 중구청에 공유되어 향후 공공경사로 설치 사업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실현한 ESG”
안나마리아 보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을 넘어, 직접 행동을 통해 지역에 변화를 만들어낸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며, “교통약자의 접근권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캠페인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글로벌 ESG 프로젝트인 ‘SD4G(Sustainable Development for Generations)’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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