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75세가 넘은 노인들이 운전을 멈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이동 수단의 한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연구소 팀은 65세 이상 노인 2589명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며,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들여다봤다. 조사 결과, 65~74세 노인들은 나이, 경제적 상황, 우울감 등이 운전 그만두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신체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적었다.

반면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이 운전 지속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병원이나 필수 장소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운전을 포기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이나 대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운전을 계속한다는 의미다.

(좌) 이자호 재활의학과교수, (우) 윤재홍 연구교수 (사진 제공=국립교통재활병원)
(좌) 이자호 재활의학과교수, (우) 윤재홍 연구교수 (사진 제공=국립교통재활병원)
연구진은 “의료적 판단만으로는 고령자의 운전 중단을 강제하기 어려우며, 대중교통 등 이동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Geriatric Nursing’ 최신호에 실렸으며,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연구소는 앞으로도 교통사고 후 재활 및 의료 체계 개선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