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뇌혈관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뇌졸중은 주로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통계는 젊은 세대도 예외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분당제생병원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 환자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2018년 7,152명이던 30대 여성 환자가 2022년에는 9,363명으로 약 46% 늘었고, 20대 여성은 40.1%, 20대 남성은 29.9%, 30대 남성은 23.1%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여성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젊은 층의 생활습관 변화가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

2030세대 뇌혈관질환 급증, 젊은 나이에도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2030세대 뇌혈관질환 급증, 젊은 나이에도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서구화된 생활방식, 젊은 뇌 건강 위기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김현곤 과장은 “고령층 환자가 여전히 다수이긴 하지만, 20~30대 젊은 환자도 진료 현장에서 빈번히 마주한다”며 “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이 혈관 건강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같은 만성질환이 젊은 층 뇌졸중 발생을 부채질한다.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

뇌는 몸무게의 약 2%밖에 안 되지만, 전신 혈류의 20% 이상을 소모하는 매우 활동적인 기관이다. 혈류 공급이 끊기거나 출혈이 생기면 뇌세포가 급격히 손상돼,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 의식 저하 같은 중대한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갑작스러운 뇌졸중, 예방만이 답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주로 뇌경색과 뇌출혈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 대표 증상으로는 두통, 편측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의식 저하가 있다.

김 과장은 “뇌졸중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며 “한 번 발병하면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혈관 내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뇌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이밖에 고혈압, 고지혈증, 심방세동, 가족력 등도 주요 위험 요소다.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금연이 필수다. 동시에 혈압과 혈당 수치를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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