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30대 여성 B씨는 건강검진 중 우연히 자궁경부이형성증 의심 판정을 받았다. 특별한 불편함도 없었고, 낯선 병명에 놀랐지만 병원 진단 결과 다행히 경증 단계인 CIN1로 확인돼 경과 관찰을 하기로 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 입구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상태로, 아직 암은 아니지만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 단계다. 주된 원인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특히 16형과 18형이 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무증상 자궁경부 전암병변은 정기 검진과 HPV 백신 접종으로 조기 발견·예방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증상 자궁경부 전암병변은 정기 검진과 HPV 백신 접종으로 조기 발견·예방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이형성증, 단계에 따른 치료법 달라

초기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드물게 성관계 후 출혈이나 비정상 질 분비물, 골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건강검진 중 발견된다.

이형성증은 세포 이상 범위에 따라 CIN1부터 CIN3까지 분류한다. CIN1은 세포 변화가 경미해 자연 회복 가능성이 높아 6~12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상태를 지켜본다.
반면 CIN2 이상은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져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신중히 경과 관찰할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CIN3 단계에선 원추절제술, 레이저 치료, 냉동요법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서은주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
서은주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
백신 접종과 꾸준한 검진, 자궁경부암 예방의 지름길

서은주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HPV 감염에서 자궁경부암으로 넘어가는 데 보통 10년 이상 걸리지만, 고위험군은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어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임신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임신 중 발견돼도 출산 후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료 후 재발 가능성도 있어 3~6개월 간격의 꾸준한 추적 검사가 중요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HPV 백신 접종 역시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증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자궁경부 전암병변은 정기 검진과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꾸준한 관리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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