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대한신장학회와 남인순 의원실이 진행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효과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98개 병원에서 재택 복막투석 환자 452명과 의료진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와 경제활동, 학업 병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신장병 환자는 보통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지만, 재택 복막투석은 병원 방문 횟수가 월 1회 내외로 적어 자율성이 크다. 혈액투석보다 치료 일정 조정이 용이해 경제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현재 국내 말기 신장병 환자 중 재택 복막투석을 하는 비율은 3.8%에 그친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86%는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한 이유로 ‘일상생활 유지’, ‘병원 방문 횟수 감소’, ‘경제활동 및 학업 병행 가능성’을 꼽았다. 환자들은 재택 복막투석 덕분에 주당 평균 20시간 이상의 시간을 확보했고, 이 중 45%는 경제활동과 학업에, 23%는 취미 및 여가 활동에, 16%는 돌봄 활동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실효성평가’ 환자 설문 주요 결과 (사진 제공=대한신장학회)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실효성평가’ 환자 설문 주요 결과 (사진 제공=대한신장학회)
95%의 환자는 재택 복막투석으로 경제활동과 학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만약 재택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최대 월 100시간의 활동 제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 환자는 없었으며, 99%가 다른 환자에게 재택 복막투석을 권할 의사를 밝혔다.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선 94%가 참여 의사를 보였고, 97%는 본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전담 간호사 확대와 원격 관리 시스템 강화가 요구됐다.
의료진 역시 재택 복막투석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의 86%, 간호사의 78%가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간호사 중 88%는 교육과 상담이 환자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의 85%는 재택 복막투석 환자 비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97%는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가 개선과 인력·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로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제 도움을 준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택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제 도움이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택투석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 논의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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