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냉증 아닌 혈류 이상일 수도… 따뜻한 습관으로 개선 가능
◇ 수족냉증, 왜 생길까?
수족냉증은 주변 기온이 낮지 않은데도 손과 발에 심한 냉기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해 혈액이 말초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 혈액순환 문제 외에도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저혈압, 스트레스, 흡연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길 수 있다. 특히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지고 신진대사가 느려져 손발이 차가워지기 쉽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가 있는 갱년기 시기나 생리불순이 동반될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다만 폐경기에 흔한 ‘안면홍조(열감)’와 달리, 수족냉증은 손발 끝이 차갑고 저린 양상이 특징이다.
◇ 생활 속 관리법이 기본
수족냉증은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우선 보온 관리가 가장 기본이다.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로 말단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손발을 씻는 습관이 좋다. 실내에서는 발바닥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걷기, 스트레칭, 요가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흡연과 카페인 과다 섭취는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심리적 긴장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류를 줄이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원인이 된다.
◇ 음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시중에는 수족냉증에 좋다는 음식이 다양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식은 아직 없다. 다만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식단이 도움이 된다. 철분이 풍부한 붉은 살코기나 시금치, 비타민E가 들어 있는 견과류, 따뜻한 차(생강차, 대추차 등)는 혈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에너지음료, 술, 기름진 음식은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혈류를 방해하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럴 땐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색이 하얗게 변하고 통증·저림이 동반된다면 단순 냉증이 아닐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이나 혈관 질환, 신경 장애 등 기질적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한쪽 손발만 유독 심하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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