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지상환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생후 2세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단시간 전신마취가 발달 지표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2세 미만 소아 400명 대상 임상 연구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생후 2세 미만의 영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흡입마취제(세보플루란)를 단독으로 투여한 그룹과, 덱스메데토미딘·레미펜타닐 등 보조 약제를 함께 사용한 '균형 마취' 그룹으로 나뉘었다. 두 그룹 모두 평균 마취 시간은 약 75분으로 비슷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28~30개월이 됐을 때, 비언어성 지능검사와 보호자 보고 방식의 정서·행동 평가를 통해 발달 상태를 분석했다. 두 그룹 간 지능지수(IQ), 언어 능력, 정서·행동 문제 등 어떤 항목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임상 환경 반영한 ‘현장형 연구’
이번 연구는 기존 해외 연구(PANDA, MASK, GAS 등)와 달리, 실제 병원 수술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균형 마취’ 방식의 안전성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상환 교수는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단기간 전신마취가 아이의 인지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연구 대상자들이 만 5세가 됐을 때 장기적 추적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실제 수술 환경에서 사용되는 마취제가 단기적으로 비교적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마취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마취학회 공식 저널 Anesthes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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