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확정하고, 위탁개발생산(CDMO)에 역량을 집중하는 새로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안’이 상정돼 전체 의결권 주식 중 93%가 참석한 가운데, 참석 주주의 99.9%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투자 부문은 ‘삼성에피스홀딩스’라는 신설 법인으로 독립한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중심으로 존속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한다.

주주들은 보유 주식 비율에 따라 0.6503913:0.3496087의 비율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분받는다. 분할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시행되며,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정지 기간이 진행된다. 11월 24일 두 법인은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경영 충돌 우려를 해소하고, 각 사업부가 독립적인 투자와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단일 사업자로서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신기술 및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 신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진출할 방침이다.

이번 분할안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찬성 권고와 국민연금의 동참으로 시장 신뢰도도 확보했다.

존 림 대표는 “각 회사가 전문 영역에서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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