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서 있는 직업·하이힐·운동 부족이 원인…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 다리가 유난히 무겁다면, 혈관이 보내는 신호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끌어올리는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생긴다.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피가 거꾸로 흘러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종(간호사, 교사, 미용사 등), 임신이나 비만, 운동 부족, 그리고 꽉 끼는 옷이나 하이힐 착용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족저근막염이나 하지정맥류 같은 ‘생활습관형 혈관질환’이 늘고 있다. 이는 오래 서 있거나 잘못된 신발 선택으로 다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 혈관이 약해지는 진짜 이유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것이다. 아침보다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심해지고, 자는 도중 쥐가 나거나 가려움,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피부 색이 변하거나 혈관이 거미줄처럼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린다면 이미 정맥 기능 저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 시술보다 중요한 건 ‘관리의 지속성’
하지정맥류는 문진과 시진(눈으로 관찰)만으로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혈류의 역류 정도와 손상 부위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휴식, 다리 올리기,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혈류 역류가 뚜렷한 경우에는 혈관 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경화요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대부분 국소마취로 시행하며 회복이 빠르다.
◇ 작은 습관이 다리 건강을 지킨다
시술이나 수술 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장시간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으며, 퇴근 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쉬는 습관이 좋다.
꾸준한 걷기와 종아리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꽉 끼는 옷이나 하이힐보다는 발을 편하게 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수록 혈관이 손상되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단순히 미용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다리에 통증이나 붓기가 지속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법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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