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연휴가 끝난 뒤 찾아오는 피로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 늦은 귀성, 과식과 과음, 흐트러진 수면 습관은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를 만든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넘기기 어렵다.

특히 충분히 잠을 자고도 개운하지 않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집중력까지 흐려졌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후유증일까? 오래가는 피로라면 다르다
일반적인 명절 후유증은 수면 부족, 과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기며 며칠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전혀 다르다. 특별한 원인 없이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고,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벼운 움직임 이후에도 상태가 더 나빠지며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근육통, 어지럼증 같은 신경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연휴 후 피로가 길게 이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숨은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휴 후 피로가 길게 이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숨은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생활 패턴 정리’

연휴 후에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가장 먼저 수면과 생활 리듬을 점검해야 한다.

밤에는 조명을 줄이고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어 생체 리듬을 안정시킨다. 낮잠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운동도 갑자기 강도 높은 활동을 시작하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몸을 천천히 회복시켜야 한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연휴 이후의 피로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
생활 습관 바꿔도 피로하다면... 병원에서 점검을
충분히 쉬고 일상 리듬을 되찾았는데도 피로가 이어진다면 의료적 평가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 저하, 빈혈, 간·신장 이상, 비타민 D 결핍, 철분 부족 등 기저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울증, 불면증,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만성피로는 하나의 독립된 질환일 수도 있지만, 다른 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무작정 참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회복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