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절반 이상이 치질 등 항문 질환을 한 번쯤 경험하며, 그 중 일부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항문은 신경이 밀집해 있어 작은 염증이나 상처도 큰 통증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 쉽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항문외과를 찾는 주된 이유는 통증, 출혈, 가려움, 이물감, 배변 불편 등으로 시작된다.

◇치열
단단한 변이 항문 점막을 찢으면서 생긴다. 배변 시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통증이 두려워 배변을 피하면 변비가 악화돼 증상이 더 심해진다. 초기에는 연고나 좌욕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만성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루·항문주위농양
항문 내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 차면 항문주위농양이 생기고, 이것이 터져 항문 안팎이 연결되면 치루로 발전한다. 통증, 발열, 부종이 동반되고 고름이 계속 배출되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문 소양증
항문 주위가 지속적으로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당뇨, 피부염, 치질,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지나친 세정, 자극적인 음식, 땀과 습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청결과 건조 유지가 가장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연고 치료를 병행한다.
◇항문거근증후군
항문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생기는 기능성 질환이다. 잔변감, 묵직한 불쾌감,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특징이다. 치료는 좌욕, 물리치료, 근이완제 등 비수술적 방법이 중심이며, 생소한 질환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문 질환은 증상이 가볍더라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빠른 치료가 불편한 증상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배변 습관이 달라졌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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