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정밀 단백체 분석 기업 베르티스가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작용기전 연구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며, 신약 개발 과정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한미약품이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2025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한 HM17321 비임상 데이터의 과학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베르티스의 단백체 분석 플랫폼 ‘PASS(Pan‑omics Analysis Service & Solution)’가 기전 분석에 활용됐다.

PASS는 고성능 질량분석 시스템과 생물정보학 기반 데이터 해석 역량을 통합한 맞춤형 분석 솔루션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과 지방 조직 내 단백질 및 인산화 단백질의 변화를 고해상도로 탐지해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그 결과, 근육 조직에서는 mTOR 경로와 위성세포 관련 단백질 변화가, 지방 조직에서는 지방 대사 및 항염 단백질의 활성 변화가 확인됐다. 이는 HM17321이 지방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이중 작용기전을 지녔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베르티스 로고 (사진 제공=베르티스)
베르티스 로고 (사진 제공=베르티스)
분석에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최신 장비 ‘Orbitrap Astral’과 베르티스 자체 분획기술 ‘COFFER’를 적용, 기존보다 약 20% 높은 단백질 동정률을 달성했다. 특히 복잡한 골격근 조직에서 1만 개 이상의 단백질을 식별하고, 신호 전달 경로의 정량적 변화까지 확인하며 분석 기술의 정밀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프로테오믹스 시장은 신약 개발과 바이오마커 수요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36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29년까지 약 60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강운범 베르티스 바이오마커연구소 소장은 “이번 공동 연구는 프로테오믹스 기술이 신약 기전 연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적응증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17321의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보다 정밀하게 다질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임상 전략과 글로벌 시장 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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