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가을 산길을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더 자주 눈에 띈다. ‘트레일러닝’이라 불리는 이 활동은 포장되지 않은 흙길, 숲길, 산길을 달리는 운동이다. 단조로운 도심 도로 대신 변화가 많은 자연 속에서 뛰면서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정신적인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트레일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척추 건강을 위해선 준비와 회복, 그리고 올바른 자세가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트레일러닝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척추 건강을 위해선 준비와 회복, 그리고 올바른 자세가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척추 건강에 좋은 운동일까, 위험 요소일까?

트레일러닝은 불규칙한 지형을 달리며 코어 근육과 균형 감각을 자연스럽게 강화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올바른 자세로 달리면 허리 통증 완화와 자세 교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력이나 경험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뛰면 오히려 척추에 부담이 된다. 특히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갈 때는 허리와 무릎에 충격이 집중되어 척추 디스크나 관절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의 질과 방법이 중요하다.

척추 보호 위한 준비 운동과 장비 선택
안전한 트레일러닝을 위해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하체뿐 아니라 복부와 허리 근육을 풀어주어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산길에 맞는 전용 트레일러닝화를 신는 것이 중요하다. 돌, 흙, 뿌리 등 다양한 지형에서 발목 부상을 예방하고 충격을 흡수해 척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안준영 대동병원 척추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안준영 대동병원 척추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천천히 시작하고 꾸준한 회복도 필수

처음부터 어려운 코스나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하지 말고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준영 대동병원 과장은 “운동 후 근육 이완과 수분 보충 같은 회복 과정이 부상 예방에 핵심”이라며, “통증이나 저림,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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