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는 자세·반복된 손목 사용이 주요 원인… 조기 관리로 통증 악화 막아야

◇ 반복되는 육아 동작이 만든 손목 통증
손목협착성 건막염은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연결하는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기를 안거나 수유할 때 손목을 꺾은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 많고, 반복적인 손동작이 더해지면서 손목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진다.
특히 출산 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관절 이완과 근력 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전보다 작은 부담에도 염증이 쉽게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손목협착성 건막염은 출산 직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견되며, ‘산후 손목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 주요 증상과 일상생활의 불편
처음에는 손목 바깥쪽이 약간 뻐근하거나 저린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지 쪽 손목을 움직일 때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잡는 단순한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젓가락질이나 아기를 안는 일도 어려워진다.
이 통증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아침에 손이 굳은 듯 뻣뻣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손목협착성 건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조기 진단과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
이 질환은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로는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온찜질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이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통해 염증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도 호전된다.
◇ 예방은 ‘손목 쉬어주기’에서 시작
손목협착성 건막염을 예방하려면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기를 안을 때는 손목 대신 팔 전체로 지지해 하중을 분산시키고, 손목을 꺾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나 세탁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비트는 동작은 줄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또한 따뜻한 찜질로 혈류를 개선해주고, 손목과 팔 근육을 가볍게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손목 건강, 방치는 금물
손목협착성 건막염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물건을 쥐는 힘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손목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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