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안면신경마비’... 초기 치료가 회복 열쇠

[헬스인뉴스] 추운 날씨와 급격한 기온 변화가 이어지는 겨울철, 안면신경마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차가운 온도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얼굴 신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오성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얼굴 한쪽이 갑자기 굳거나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입꼬리가 처지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환절기에도 흔히 나타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신경은 얼굴 움직임뿐 아니라 눈물, 침 분비, 미각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한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는 단순한 근육 이상을 넘어 일상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과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80~90% 이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과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80~90% 이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말초성 vs 중추성... 증상과 진단법이 다르다

안면마비는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 두 종류로 나뉜다. 말초성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얼굴 전체가 마비되며, 이마 주름이 사라지고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보통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중추성은 뇌졸중, 뇌종양 등 뇌 내부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얼굴 하단 일부만 마비된다. 이마 주름은 유지되고, 복시나 보행 장애 같은 다른 신경 증상도 동반한다.
오 교수는 “증상만으로 대략적인 구분은 가능하지만, 고령자나 양측 마비 시 MRI가 필요하며, 발병 2주 후 근전도 검사로 신경 손상 정도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조기 치료가 회복률 좌우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대상포진 바이러스, 외상, 중이염 합병증 등 다양하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급성 안면마비는 ‘벨마비’로 간주하며,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기 자극 치료, 안면 운동 요법 등이 치료법이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80~90% 환자가 정상에 가까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증상이 심하면 후유증으로 심리적 부담과 삶의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오 교수는 “안면마비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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