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에서는 발병률이 급증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데, 이는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과 호르몬 차이 때문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 종류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세 배가량 더 흔하다.
다양한 위험 요인이 얽혀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동맥경화나 심장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킨다.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뇌동맥류 파열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과 구강 건강도 뇌졸중과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뇌졸중 증상은 갑작스럽다. 얼굴이나 팔, 다리 한쪽이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며 시야가 흐려진다. 심한 두통과 구토, 균형 감각 상실로 넘어질 수도 있다.
이건주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이 시작되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빠른 도착은 더 다양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손상된 뇌세포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료법은 뇌경색과 뇌출혈에 따라 다르다. 뇌경색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와 혈관 내 시술이, 뇌출혈은 출혈 부위를 막거나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후가 진짜 시작, 재활과 생활 습관이 승부수
급성기 치료를 마쳐도 뇌졸중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재발 위험이 높아 꾸준한 재활과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뇌경색 환자의 재발률은 첫 해 5%, 그 이후 매년 1%다.
초기 3~6개월은 회복의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에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회복 방향을 결정한다. 이 교수는 “많은 환자가 초기 몇 달간 집중 재활로 기능을 크게 회복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난 뒤에도 회복은 가능하니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은 생활 습관 개선에서 시작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리가 기본이고, 흡연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음주를 줄이고, 주 3~5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짠 음식과 기름진 식단을 피하고, 국물 섭취를 줄이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혈압 관리도 필수다.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은 우리의 뇌 건강을 점검하는 기회다. 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움직여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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