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가을 산행이 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흔히 생각하는 디스크가 아니라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후관절은 척추 뒤쪽의 작은 관절로, 마모나 염증이 생기면 허리와 골반 부위에 통증을 일으킨다.

후관절증후군은 아침에 특히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지만, 움직일수록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엉덩이나 허벅지 윗부분까지 퍼질 수 있지만,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지는 않아 디스크와 구분된다.

등산 후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면 디스크가 아닌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니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등산 후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면 디스크가 아닌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니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등산과 후관절 부담

오르막에서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 반복돼 후관절 압박이 커지고, 내리막에서는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를 세우기 위해 후관절이 긴장한다. 무거운 배낭까지 더하면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은 평지의 1.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배낭 무게를 체중의 1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치료와 관리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방법을 우선 시행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로 염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며, “대부분 수술은 필요 없지만, 척추 불안정이나 협착증이 함께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
최 과장은 이어서 “재발을 막으려면 생활 습관 관리와 허리 안정화 운동이 중요하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등산 시 내리막길 속도를 조절하며, 평소 코어 근육과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허리 뒤로 젖힐 때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로 오해하지 말고, 후관절증후군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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