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준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무거운 재료를 옮기고, 여러 시간 동안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일하는 과정에서 허리와 무릎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그로 인해 생긴 피로는 종종 근육통을 넘어, 신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김장을 마친 후 "허리가 아프다", "엉덩이가 찌릿하다"고 느낀다면, 좌골신경통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증상을 간과하면, 만성 좌골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긴 신경으로,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연결된다.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허리가 당기거나, 엉덩이에서 다리로 뻗는 저림이나 찌릿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좌골신경통은 엉덩이 바깥쪽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찌릿한 통증이 특징"이라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좌골신경통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를 미루면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이 있으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장 후 허리 건강 지키는 5가지 팁
① 김장 전 몸풀기김장을 시작하기 전, 허리를 가볍게 젖히거나 어깨를 돌려 근육을 풀어주자. 1시간마다 5분씩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가 누적되지 않고 근육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② 혼자 하지 말고 나누자
김장 재료는 무겁고 다루기 힘들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 하지 말고, 두세 명이 함께 나누어 하자. 무리한 일로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③작업 환경 높이기
바닥에 쪼그려 앉는 대신, 허리를 펴고 김장을 할 수 있는 식탁이나 작업대를 사용하자. 허리를 구부릴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서 체중을 분산시키면 부담이 줄어든다.
④체온 유지하기
찬 바람에 노출되면 근육이 쉽게 경직된다.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실외에서 김장할 땐 허리와 배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⑤김장 후 충분히 쉬기
김장 후에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찜질을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자. 하루 정도는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장은 우리의 전통이자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행사지만, 허리 통증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문제이다. 몇 시간의 무리로 인해 허리를 다치면, 이후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은 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허리를 바로 세우는 자세, 함께 나누는 노동, 따뜻한 보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그 해답이다.
“김장은 며칠, 허리는 평생”이라는 말처럼, 올해 김장철에는 맛있는 김치보다 건강한 허리부터 챙기자.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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