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주사 없이 대용량 약물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약물이 피부를 통해 림프절까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SFMN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주사기 방식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주사 없이도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이 패치를 10분 내에 약물이 림프절까지 전달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패치가 부착된 부위에서 약물은 피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림프계를 타고 빠르게 전달된다. 또한, 약물은 신체에 2시간 이상 머무르며 기존의 주사법보다 더욱 효과적인 약물 전달을 보였다.

(왼쪽부터) 전재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천화영 의공학연구소 박사, 윤현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전재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천화영 의공학연구소 박사, 윤현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이 기술은 나노소재와 모세관력 현상을 활용해 약물이 피부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돕는다. 기존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대용량 약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더욱이, 이 패치는 간단한 생산 공정 덕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일회용 제품으로 제작되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며 환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향후 림프부종, 림프절 전이 등 질환의 진단과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항암제나 조영제와 같은 다양한 약물 전달에도 적용 가능성을 열어,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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