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가을은 농작물 수확, 밭 정리,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는 진드기와 설치류를 매개로 한 열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으며, 모두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발열 질환으로, 가을철에 주로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쉽게 오인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설치류 배설물과 접촉 후 발생한다. 이 질환은 발열과 근육통 외에도 출혈, 저혈압, 신부전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용대 서울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가을철 야외 활동 후 몸살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열성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을철 진드기와 설치류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을철 진드기와 설치류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감기 같아도 주의!"... 열성질환 초기 증상

열성질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나 몸살과 비슷해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 초기에 저혈압과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으면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SFTS는 고열, 오심, 구토, 설사와 함께 혈소판·백혈구 감소, 간 수치 상승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용대 과장은 “열성질환은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용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
이용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
열성질환 예방, 야외활동 5대 수칙

열성질환 예방의 핵심은 진드기와 설치류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기
·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기
· 활동 후 즉시 옷 세탁과 샤워
· 진드기 기피제 사용
· 설치류 접촉 시 방수 작업복·장갑·장화 착용, 작업 후 샤워

특히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을 위해 설치류 배설물, 타액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위험 환경에서는 철저한 보호 장비 착용과 사후 위생 관리가 필수다. 이용대 과장은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며, 위험 노출 시 철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