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노인에게 암 예방은 단순히 체중 관리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복부 지방량이 암 위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BMI 수치로는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수연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한국인 약 25만 명을 대상으로 11년간 건강 데이터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체중이 많아도 암 발생 위험은 낮게 나타났지만, 허리둘레가 넓은 경우에는 암 발생 가능성이 눈에 띄게 높았다. 특히 남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고,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 지방이 많은 노인은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고령층은 체중보다 허리둘레 관리가 암 예방에 더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은 체중보다 허리둘레 관리가 암 예방에 더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장 교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 체중이어도, 배에 지방이 집중되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노년층은 근육이 줄고 지방이 복부로 몰리기 때문에, 체중만 보고 건강을 판단하면 중요한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의 암 예방 전략에서는 적정 체중 유지와 함께 복부 지방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BMI와 허리둘레가 고령층에서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기존 연구가 주로 중년층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노인 맞춤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 교수는 “앞으로는 근육량과 체지방 분포까지 포함한 포괄적 건강 평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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