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밤이나 아침에 반복되는 허리와 골반 통증은 단순 피로가 아닌 염증성 요통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진단이 늦으면 척추 움직임이 빠르게 제한된다”고 경고했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 체계의 오류가 원인이다. 몸이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며 염증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뼈까지 손상돼 척추가 경직된다.
특히 HLA-B27 유전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지만, 유전자만으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감염,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이 면역 반응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치료는 약물과 운동 두 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는 소염제를 사용하고, 필요시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염증을 줄인다. 하지만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김 교수는 “운동은 치료의 필수 요소”라며 “가벼운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등으로 척추를 부드럽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 간단한 허리 운동과 깊은 호흡은 유연성을 지키는 데 도움 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틈틈이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조기 관리가 일상생활을 좌우
강직성척추염은 완치가 어렵고, 조기 관리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방치하면 척추가 점점 위쪽까지 굳고, 목과 가슴까지 경직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김재민 교수는 “통증보다는 움직임 감소가 먼저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작은 변화라도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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