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인은 저녁 일찍 잠들고 새벽에 깨어 낮잠으로 보충한다. 겉으로는 자연스러운 조절처럼 보이지만, 깊은 수면이 부족해 뇌 기능과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의 생체 리듬이 앞당겨진다. 햇빛 노출이 줄고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 저녁 8시쯤 졸리지만 새벽 3~4시에 깨어나는 패턴이 나타난다. 이를 ‘조기 각성 패턴’이라고 부른다.
약물 복용, 만성 질환, 우울증, 낮잠 습관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노인이 새벽에 깨는 것은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다.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낮에도 졸음을 유발하고, 낮잠으로 보충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65세 이상 노인의 20~40%에서 나타난다.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면 깊은 수면이 줄고 산소 부족으로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된다. 장기적으로 기억력 저하, 혈압 상승, 심부전 등과 연관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노인의 수면 문제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신체 변화, 질환, 생활 습관이 얽힌 복합적 현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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