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 가을, 허리가 뻐근하고 아픈 사람들이 늘어난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척추와 주변 조직이 긴장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교차가 크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경직이 생긴다. 낮 동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아침이나 밤에는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운전하는 습관은 허리에 부담을 누적시키며, 이미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통증이 더 선명해진다.

일교차 큰 가을, 근육 경직과 혈류 저하로 허리 통증이 급증하며, 초기엔 스트레칭과 보온이 중요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 큰 가을, 근육 경직과 혈류 저하로 허리 통증이 급증하며, 초기엔 스트레칭과 보온이 중요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근육통인가, 구조적 문제인가

단순 근육통과 척추 질환은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몸을 숙이기 어렵다.
·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허리가 ‘덜컥’ 걸리는 느낌이 든다.
·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2주 이상 이어진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방사통은 신경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움직임과 보온으로 허리 지키기

환절기 요통은 가만히 누워 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따뜻한 찜질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약물 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디스크나 협착증이 명확하면, 신경차단술, 내시경 감압술 등 최소침습 수술로 신경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절개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고령층도 부담이 적다.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생활 습관이 허리 건강 좌우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 부담이 줄고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

·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라.
· 아침 기상 직후 허리를 급하게 비트거나 숙이지 마라.
·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매시간 가볍게 몸을 풀어주라.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찬 바람에 노출되면 근육 경직이 심해진다. 얇은 옷을 겹쳐 입고, 걷기·수영·요가·필라테스 등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자. 또한 복부 비만은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환절기 요통은 처음에는 가벼운 근육통처럼 시작되지만, 반복되면 만성화될 수 있다”며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로 인식하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척추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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