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식당 근무자 C씨는 몇 년 전부터 어깨가 무겁고 욱신거리는 증상을 느꼈다. 아픈 날이 있어도 참으며 일을 이어갔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반복되는 부담 끝에 팔을 들기조차 힘든 상태가 되었고, 병원 검진 결과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손상이 심해 힘줄을 봉합하기 어렵다는 소견과 함께, 경우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둘러싼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모든 움직임을 지지하는 핵심 구조다. 반복적인 사용, 과도한 운동, 나이로 인한 혈류 감소가 겹치면 힘줄은 점점 약해지고, 결국 찢어져 파열로 이어진다.

특히 4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사용 빈도가 높은 쪽 어깨에서 주로 나타난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반복적인 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군은 작업 팔에서 손상이 먼저 나타난다.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회전근개가 찢어져 봉합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인공관절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회전근개가 찢어져 봉합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인공관절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기 신호, 근육통과 혼동하지 말 것

회전근개 손상 초기는 단순 근육통과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다음 증상이 있다면 이미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고 힘이 빠진 느낌이 든다.
·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며, 팔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나 뻑뻑함이 느껴진다.
· 팔을 올리거나 회전할 때 제한이 생기고, 반복 시 통증이 악화된다.

손상이 일부분만 있어도 다른 힘줄이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 듯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힘줄이 말리고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면, 봉합 수술도 어려워진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봉합술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이 최종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 치료가 관절을 지키는 핵심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 부분 파열·초기 손상: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프롤로 주사 등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힘줄 재생을 돕는다. 이후 어깨 근육 강화 운동으로 안정성을 높인다.

· 완전 파열: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 2~3개월 동안 단계적 재활을 진행한다. 수동 운동에서 능동 운동으로 천천히 전환하며 근육과 관절 기능을 회복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손상이 심해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인공관절 수술)’이 마지막 방법이다. 삼각근을 활용해 어깨 움직임을 보완하며 통증을 줄인다. 그러나 가능한 한 마지막 단계로 고려해야 한다.

반복되는 어깨 통증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면,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지금 팔이 욱신거린다면 ‘참으면 낫겠지’보다, 전문 진단과 조기 치료로 어깨를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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