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뇌출혈은 뇌 안 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는 상태를 뜻한다. 대표적인 형태는 자발성 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이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과 나이로 약해진 작은 혈관이 파열되면서 생기며, 출혈이 심하면 즉시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지며 뇌 전체에 혈액이 퍼져 생명을 위협한다. 초기 응급치료가 늦으면 치명적이다.

전영일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주막하출혈은 발생과 동시에 뇌압이 급상승하므로,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는 것이 생존을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뇌출혈 손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출혈로 직접 뇌 조직이 파괴되는 직접 손상과, 뇌압 상승으로 뇌 전체 기능이 영향을 받는 2차 손상이다. 직접 손상은 출혈 부위에 집중되지만, 뇌압 상승은 의식 저하와 혼수,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2차 손상은 신속한 치료로 예방 가능하다.

뇌출혈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생존과 회복을 결정하며, 예방적 관리와 혈압 조절이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뇌출혈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생존과 회복을 결정하며, 예방적 관리와 혈압 조절이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골든타임 안 치료, 회복률 좌우

출혈이 적고 뇌압이 안정적이면 약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뇌압이 급격히 올라갈 경우에는 개두술로 혈종을 제거하고 출혈 부위를 지혈해야 한다. 개두술은 뇌압을 즉시 낮추면서 출혈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출혈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코일색전술이나 방사선수술 등 최소침습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전 교수는 “환자 상태와 출혈 위치, 양을 종합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안전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이동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복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생활 습관 관리가 뇌출혈 예방의 열쇠

뇌출혈은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 과체중 등은 위험 요인이다. 전 교수는 “특히 고혈압은 자발성 뇌출혈의 주요 원인이므로, 약을 복용하더라도 혈압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에 발견하면 지주막하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40대 이후 정기 검진이 권장되며, 가족력이 있으면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사 방법으로는 MRA와 CTA가 주로 사용된다. 모든 동맥류가 위험한 것은 아니며, 크기와 모양, 위치,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전영일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전영일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파열 위험이 낮으면 정기 관찰만으로 충분하며, 치료가 필요하면 코일색전술이나 개두술 중 안전한 방법을 선택한다. 코일색전술은 입원이 짧지만 장기 추적과 약물 관리가 필요하고, 개두술은 입원 기간이 길지만 재발 위험이 적다. 전 교수는 “예방적 수술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발성 뇌출혈은 응급 상황이다. 출혈량과 뇌압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하며, 혈관 기형이 원인이라면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병변을 치료한다. 전 교수는 “결국 뇌출혈은 예방과 골든타임 확보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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