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빈혈·생리 변화·체중 이상 신호…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로 예방해야

[헬스인뉴스] 30대와 40대는 일·가정·육아까지 동시에 감당하며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시기다. 스스로를 “아직 젊다”고 생각해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기 쉽지만, 이 시기 여성의 몸에서는 이미 여러 변화가 시작된다. 피로가 쉽게 쌓이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갑자기 체중이 변하거나, 이유 없는 불안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스트레스 탓으로 넘기지 말고 몸의 신호를 살펴야 한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서는 30·40대 여성에게 특정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어 조기 검진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30·40대 여성의 건강은 지금부터가 출발점이다. 정기검진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로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30·40대 여성의 건강은 지금부터가 출발점이다. 정기검진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로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갑상선 질환, ‘피로와 체중 변화’가 신호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신진대사와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피로감, 체중 변화, 불면, 탈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갑상선 질환이 훨씬 흔하며, 30대 이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단순한 피로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쉰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멍울이 만져질 경우, 갑상선 결절이나 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진료가 필요하다.

◇ 철결핍성 빈혈,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흔한 질환’

잦은 피로와 어지럼,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면 철분이 부족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은 30~40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생리량이 많거나 불규칙할 때 특히 잘 생긴다.

최근 국내 통계에서도 여성의 빈혈 발생률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식사에서 육류나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면 보충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피로가 지속되면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 자궁근종·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으로 예방 가능’

40대 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복부 압박감이 느껴질 때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크기가 커지면 생리통과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만 12~17세 여성청소년은 HPV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기 검진과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이라는 점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비타민 D 결핍과 골밀도 저하, ‘보이지 않는 손실’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 여성은 햇빛 노출이 부족해 비타민 D 결핍이 쉽게 생긴다. 이는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건강을 약화시키며,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특히 40대부터는 여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골밀도 저하가 진행되므로, 조기부터 체중 부하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등)을 꾸준히 하고, 우유·달걀·연어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예방의 첫걸음

전문가들은 30·40대 여성의 건강관리는 단순한 질병 예방이 아니라, 향후 50대 이후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매년 기본 혈액검사와 갑상선·빈혈 검사, 자궁경부 세포검사 등을 꾸준히 받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부터의 작은 관리가 중년 이후 건강의 기반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