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운동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손떨림과 근육 경직, 움직임 지연이 대표 증상으로 나타나며,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축적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단백질이 장에서 생성돼 신경을 타고 뇌로 이동한다는 ‘장-뇌 축’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시타글립틴의 효과를 실험했다. 병을 유발하는 로테논을 투여한 쥐에 시타글립틴을 함께 사용한 결과, 장내 염증과 단백질 축적이 눈에 띄게 줄었고, 도파민 신경세포 손실도 약 50% 감소했다. 운동 능력 또한 개선돼, 약물이 신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약물이 GLP-1 수용체와 무관하게 작용하는지도 확인했다. 수용체 기능을 차단한 상태에서도 신경 보호 효과가 유지돼, 시타글립틴이 인슐린 경로가 아닌 면역과 염증 조절 경로를 통해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필휴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며 “앞으로 예방적 접근과 조기 개입 전략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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