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검진 사각지대, 종합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 젊은 층 암, 실제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약 3명 중 1명(36.2%)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등 일부 암은 20~30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1년 20~30대 대장암 환자는 약 34% 이상 증가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패턴, 잦은 야근, 스트레스, 흡연·음주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여성의 경우 피임약 사용, 출산 연령 지연, 호르몬 변화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국가검진만 믿기엔 부족한 ‘젊은 세대의 사각지대’
현재 시행 중인 국가암검진사업은 연령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20~30대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제외하고는 국가검진 혜택에서 제외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족력이나 생활습관 위험 요인이 있는 젊은 층이라면, 국가검진 외에도 종합건강검진을 통한 선제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병원을 찾는 20~30대 중 상당수가 피로나 소화불량, 체중감소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했다가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조기 검진이 생명을 바꾼다
암은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가장 위험하다. 통계적으로 조기에 발견된 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진단 시점이 6개월만 늦어져도 치료 난이도와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또한 최근엔 CT, MRI, 내시경, 초음파 등 비침습적 검진기술이 발달해 20~30대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검진 패키지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갑상선·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포함한 맞춤형 종합검진은 젊은 층의 암 조기 발견과 예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일상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예방 수칙
젊은 세대의 암 예방은 검진 이전에 생활습관 관리에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가공육이나 탄산음료,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 3회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신진대사와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면 면역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몸의 회복력이 높아진다. 여기에 카페인 과다 섭취나 잦은 야근, 야식 같은 습관을 줄여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병행하면 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만으로도 암 예방의 절반은 이뤄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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