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말하거나 삼키는 데 불편함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감기나 인후염이 아닐 수 있다.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쉬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무너뜨리는 질환이다.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적 고통까지 크지만, 인지도가 낮아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다.

지용배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에 구내염이나 인후통처럼 보여 환자 스스로 간과하기 쉽다”며 “조기 발견 시 기능 손상 없이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부위서 발생... 입·인두·후두암이 대표적

두경부암은 뇌를 제외한 머리·목 영역의 암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구강암(혀·잇몸·입천장), 인두암(비인두·구인두·하인두), 후두암(성대 포함),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약 90%는 점막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나 삼킴 통증은 두경부암의 신호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나 삼킴 통증은 두경부암의 신호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2주 이상 낫지 않으면, 단순 염증 아닌 신호

두경부암은 부위별로 증상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2~3주 이상 지속되는 불편감이 핵심 경고 신호다.

입안에 낫지 않는 상처나 혹, 원인 모를 출혈·색 변화, 쉰 목소리, 삼킴 통증, 이물감, 코막힘·코피, 얼굴 부종, 한쪽 귀의 먹먹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한 경우 기도를 막아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 교수는 “2주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내시경·영상·조직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진단은 내시경으로 의심 부위를 관찰하고, CT·MRI·PET-CT 등 영상검사로 병변 범위를 확인한 뒤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조기 발견 시 치료 예후가 좋고, 말하거나 삼키는 기능도 대부분 보존된다.

흡연·음주·HPV 감염…대표 위험 요인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담배 속 발암물질은 점막을 손상시키고, 알코올은 그 회복을 방해한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편도·혀뿌리 부위의 구인두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불량한 구강 위생, 맞지 않는 틀니로 인한 만성 자극, 목재 분진·니켈·석면 등 산업 노출, 엡스타인-바(EB) 바이러스, 유전적 소인 등이 위험을 높인다.

다학제 치료로 기능 보존 목표

치료는 암의 위치와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항암요법을 단독 또는 병합으로 진행한다. 여러 진료과가 협진해 환자별 최적 치료를 설계한다.

지 교수는 “흡연과 음주는 여전히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HPV 감염이 늘면서 젊은 층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 백신 접종과 생활 습관 개선이 두경부암 예방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