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기침 환자가 크게 늘어 주목된다.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고령층은 다른 질환과 중첩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침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침은 폐와 기관지가 이물질을 배출하는 자연 방어 반응이다. 하지만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보다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 폐결핵, 폐암, 심부전 등 다양한 질환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층은 증상이 모호해 영상검사 등 정밀 진단이 필수적이다.
폐렴은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발열·흉통·호흡곤란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천식은 기도가 좁아져 천명음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알레르기 체질이 흔히 동반된다. 국내 결핵 유병률을 고려하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흉부 X선 검사가 권장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기침이나 가래 정도만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침은 단순 폐 질환 외에도 역류성식도염, 후비루증후군, 심부전, 약물,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기침을 유발하며, 반복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후비루증후군은 코와 부비동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진해제와 거담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을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흡연자나 ACE 억제제 복용 환자는 약물과 생활습관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목 통증이나 쉰 목소리가 동반된다면 후두 질환 가능성도 확인해야 하며, 위·식도 질환이나 천식이 의심되면 호흡기와 소화기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문화식 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 치부하지 말고, 3주 이상 지속되면 몸이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중증 질환 예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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