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는 나이, 성별, 당뇨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지만, 특히 항암제와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방사선은 침샘을 직접 손상시키고, 항암제는 침샘 세포 기능까지 떨어뜨려 침 분비를 감소시킨다. 여기에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건조한 환경까지 겹치면 증상은 더 심해진다.

구강건조는 서서히 나타난다. 처음에는 입 안이 끈적이고 거품 침이 생기며, 혀와 입술이 갈라지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진행되면 목이 바짝 마르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쉰 소리가 나기도 한다. 침의 항균 기능이 떨어지면 구취, 충치, 잇몸 질환, 칸디다증 같은 감염 위험도 커진다. 맛 변화로 음식 섭취가 줄고 영양 상태가 악화되면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기본적인 관리법은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유지다. 하루 1.5~2리터 물을 여러 번 나눠 마시고, 오이 등 수분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하며, 가습기를 사용하면 밤 동안 입안 건조를 줄일 수 있다.

입안 건조는 세균 번식을 촉진하므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다. 거품이 적고 SLS가 없는 치약을 선택하고, 강한 멘톨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없는 구강청결제와 치간 칫솔, 워터픽을 활용해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면 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고농도 불소 치약(5,000ppm)이나 불소 겔 사용을 치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 교수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조기 관리만으로 통증과 치료 지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 도움을 받는다. 인공타액과 구강 보습제는 점막을 보호하고, 남아 있는 침샘 기능이 있으면 침샘 자극제(필로카르핀, 세비멜린 등)를 처방받을 수 있다. 입안 감염이 발생하면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한 교수는 “작은 관리 하나가 치료 전 과정에 큰 차이를 만든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것은 회복과 전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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