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치열과 다른 치루의 특징, 놓치기 쉬운 조기 증상 점검

[헬스인뉴스] 일상생활 속에서 항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만, 민감한 부위라는 이유로 증상을 숨기거나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 가렵고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속옷에 분비물이 묻는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치루’라는 질환 신호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치루는 이름은 낯설지만 생각보다 흔하다. 그러나 치질과 비슷하다고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다. 치루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위생 문제를 유발해 일상생활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어 조기 확인이 중요하다.

치루는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항문 주변이 아픈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치루는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항문 주변이 아픈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치루는 항문 주변에 ‘통로’가 생기는 병… 치질·치열과는 다르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 있는 분비샘에 세균이 감염되면서 고름이 고이고, 그 염증이 바깥쪽으로 퍼지며 항문 안과 겉 피부를 연결하는 통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 통로를 통해 고름이나 피 섞인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배출될 수 있고, 앉거나 걸을 때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한다.

항문질환을 혼동하기 쉬운 만큼 치핵·치열과의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 조직이 부풀어 올라 불편감과 출혈, 때로는 살이 튀어나오는 느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치열은 항문 입구 피부가 찢어지면서 배변 시 극심한 통증과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면 치루는 항문 안쪽과 피부 바깥쪽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만들어진 상태로, 외부로 고름과 분비물이 배출되는 점이 특징이다. 즉 치핵은 혈관 조직이 부풀어 있는 상태, 치열은 작은 상처가 생긴 상태, 치루는 항문 안과 피부를 연결하는 통로가 생긴 병이라는 점에서 세 질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 방치하면 자연 치유는 거의 없어

치루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낫기 어렵다. 증상이 나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패턴이 이어지기도 하고, 외부 구멍과 내부 구멍을 통해 고름이 계속 배출되면 항문 주변 피부가 자극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치루에서는 매우 드물게 암이 발견된 사례도 보고된다. 치루가 곧바로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기보다는 초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 표준 치료는 대부분 수술… 괄약근 보존이 핵심

치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생긴 통로를 해소하면서 항문 괄약근 기능을 가능한 한 보존하는 것이다. 비교적 얕은 치루는 통로를 개방해 고름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며, 반대로 괄약근을 많이 지나가는 복잡한 치루는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수술법이 선택된다. 치루는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술 시기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고, 치루의 위치와 형태에 따른 맞춤형 수술법을 선택하기 위해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 수술 후 관리도 중요… 좌욕과 위생 관리가 회복 속도 좌우

치루는 치료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따뜻한 물에 엉덩이만 담그는 좌욕은 통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효과가 있으며, 수술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 동안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과한 운동을 자제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배변 시 무리를 줄이기 위해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항문 건강에 ‘민망함’보다 ‘빠른 행동’이 중요

항문 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부위라는 이유로 상담을 미루고 혼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치루는 방치한다고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며, 조기 치료가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검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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