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배뇨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특히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가 어려워지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이면서도 재발률이 낮은 홀렙수술이 널리 활용되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정확하게 절제한 뒤 방광 내에서 세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으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재수술 가능성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립선 관련 질환을 논할 때 전립선비대증(BPH) 과 전립선암(Prostate Cancer)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비슷하게 배뇨장애를 보일 수 있지만, 질환 자체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전립선비대증은 양성 질환이지만, 전립선암은 악성 종양으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 배뇨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할 수 없으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전립선비대증(BPH) 환자 중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 가 상승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PSA가 높으면 전립선암 가능성을 의심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비대 조직 자체가 PSA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에는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HoLEP)이 PSA 수치 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하다는 임상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예컨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HoLEP을 받은 1296명의 BPH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수행한 연구에서 환자들은 수술 전 PSA가 낮은 그룹(< 3.0 ng/mL)과 높은 그룹(≥ 3.0 ng/mL)으로 나뉘었으며, 수술 후 6개월 시점의 PSA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에서 평균 66.6%의 PSA 감소가 관찰됐고, 고 PSA 그룹의 경우 감소 폭은 약 79.6%에 달했다. 수술 후 6개월 시점에서 1,264명(약 97.6%)의 PSA가 정상화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중 홀렙수술을 고려하더라도 PSA 검사는 필수적이다. 비대 조직 자체가 PSA를 증가시킬 수 있기에, 수술 전에는 암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는 PSA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전립선 건강을 추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중장년 남성이라면 배뇨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PSA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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