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강화 여부와 나이별 선택 기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체크 포인트

[헬스인뉴스] 요즘 카페나 마트에서 두유,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코코넛 우유 같은 식물성 우유를 쉽게 볼 수 있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아이가 많고, 채식 지향·중성지방 관리 등 이유로 식물성 우유를 선택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도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를 먹여도 될까?”라는 고민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에게는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며, 영양 측면에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식물성 우유는 맛과 식물성 성분이 장점이지만, 성장기 어린이의 ‘주된 우유 대체’로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식물성 우유는 맛과 식물성 성분이 장점이지만, 성장기 어린이의 ‘주된 우유 대체’로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식물성 우유는 ‘음료’이지 ‘영양 대체 우유’는 아니다

두유·아몬드·귀리·코코넛 음료 등 대부분의 식물성 우유는 맛과 식물성 성분이 장점인 음료일 뿐, 어린아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우유 대체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단백질·칼슘·비타민 D·비타민 B12·요오드 등이 소젖 우유에 비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5세 미만 어린이에게 식물성 우유를 ‘주된 우유’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칼슘·비타민 D 등이 충분히 강화된 두유(영양 강화 두유 제품)는, 우유 알레르기·유당불내증·채식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소아과 상담 후 제한적으로 대체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식물성 음료는 성장기 영양 공급원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영양 불균형 위험이 크다.

◇ 연령에 따라 우유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어린아이에게 어떤 우유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돌을 지난 1~2세 아이는 지방이 충분히 들어 있는 일반 우유(전유)가 뇌 발달과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2세 이후부터는 저지방 또는 탈지 우유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다. 5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식물성 우유를 ‘대체 우유’로 쓰기보다는 물과 우유를 기본 음료로 유지하는 것이 성장·발달에 유리하다.

◇ 식물성 우유가 아이에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대체’는 조심

식물성 우유가 건강에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가”와 “하루 영양을 채워줄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고소하고 맛이 좋아 아이가 즐긴다고 해서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단백질·칼슘·지방산 등의 영양 부족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편식이 있는 아이, 밥보다 우유나 음료를 선호하는 아이, 체중이 경계선인 아이라면 음료 선택이 성장 곡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물·우유·소량의 곡물우유… 양과 용도를 나눠서 생각해야

아이에게 식물성 우유를 전혀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간식으로 조금 맛보며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정도는 문제 없다. 다만 하루 영양 공급을 좌우하는 기본 음료(물과 우유)를 대신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물성 우유를 선택할 때는 제품 라벨에서 칼슘·비타민 D·단백질 함량 강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우유를 전혀 마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상담 후 대체 식단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 핵심은 ‘무엇을 기본으로 두는가’

유당불내증·우유 알레르기·채식 실천 등 가정마다 사정은 다르다. 따라서 정답은 하나일 수 없다. 그러나 성장기 영양 공급을 고려하면 0~5세 아이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음료는 물과 우유(나이에 맞는 종류)이며, 식물성 우유는 ‘대체 음료·간식 음료’라는 위치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기준이다. 부모가 식물성 우유를 적절히 활용하되 영양 균형을 잃지 않도록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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