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찬 공기 속 아침 운동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고 심장 박동을 높여 혈압을 올린다. 여기에 아침 시간대 특유의 교감신경 활성으로 혈압 상승이 겹치면 심장 부담은 평소보다 훨씬 커진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운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추위는 혈관을 조여 심박수를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까지 증가시킨다”며 “겨울철에는 활동량 감소와 체중 증가까지 더해져 혈압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두운 새벽길이나 얼어 있는 도로는 낙상 위험까지 높이므로, 운동 시간과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새벽 운동은 혈압 상승과 심혈관 부담을 높이므로, 아침 혈압 확인 후 기온이 안정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새벽 운동은 혈압 상승과 심혈관 부담을 높이므로, 아침 혈압 확인 후 기온이 안정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 질환자, 운동 전 체크 필수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 전 반드시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면 야외 운동을 피하고 실내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갑작스러운 강도 높은 운동은 혈압 급상승과 심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부장은 “준비운동은 최소 10~15분 이상 진행해 근육과 관절을 서서히 풀고 체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손, 발, 귀처럼 체온 손실이 빠른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등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을 함께 병행하면 심장에 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안전한 시간·장소 선택과 겨울 운동 지침

겨울철 운동은 시간 선택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권한다. 이 시간대는 기온이 조금 높고 혈압 변동이 안정적이어서 심장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장 부장은 “특히 추운 날에는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외 운동 시 여러 겹의 옷으로 체온을 조절하고, 땀이 식기 전에는 즉시 옷을 갈아입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실내에서는 러닝머신 걷기, 실내 자전거, 근력 운동 등으로 충분히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운동, 건강과 안전의 균형이 핵심

겨울 운동은 신체 건강과 활력 유지에 중요하지만, 기온과 혈압 변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몸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운동과 보온을 철저히 하며 안전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장 부장은 “운동 강도는 처음에는 낮게 시작하고 몸 상태에 따라 점차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몸의 신호를 살피고 무리하지 않으면 겨울철에도 안전하게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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