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했던 꿈이 눈 뜨면 사라지는 이유… 수면 중 뇌의 ‘기억 정리’ 기능과 관련

◇ 기억에 남지 않는 꿈, 뇌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
사람은 한밤중에 여러 차례 꿈을 꾸고, 특히 ‘렘(REM) 수면’ 단계에서 꿈이 생생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뇌는 깨어 있을 때에 가까울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낮 동안의 정서를 처리하고 기억을 분류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꿈의 내용 자체가 뇌에 오래 저장되는 일은 많지 않다.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수면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과부하를 막기 위한 뇌의 ‘기억 정리’ 전략
수면 연구에서는 뇌가 잠을 자는 동안 하루 동안 입력된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며 꼭 필요한 정보만 장기 기억으로 남기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은 그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 조각’이기 때문에 뇌가 중요한 기억으로 분류하지 않을 경우 저장되지 않고 금방 사라질 수 있다.
동물 실험 연구에서는 렘 수면 중 활성화되는 특정 신경세포가 일부 기억 형성을 억제해 ‘잊는 작용’을 돕는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과정이 꿈을 쉽게 잊어버리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설 단계이며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꿈을 잊는 것”이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뇌가 과부하를 막기 위해 기억을 정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 꿈을 기억하고 싶다면 깨는 순간이 중요하다
꿈을 쉽게 잊는 것이 정상이라 해도 어떤 사람들은 꿈의 감정이나 내용이 궁금할 수 있다. 꿈을 오래 기억하려면 아침에 눈을 뜬 직후 움직이기 전에 기억나는 장면을 메모하거나,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짧게라도 음성 기록을 남기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화면을 보거나 일상 생각을 시작하면 꿈의 기억은 금방 덮어지기 쉽다. 꿈을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수면의 질을 유지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야간 수면 부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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