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인은 담석과 과도한 음주다. 담석이 담관과 췌관의 연결 부위를 막으면 소화효소 배출이 지연돼 염증을 유발한다. 술은 췌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급성·만성 췌장염 모두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 고중성지방혈증, 외상, 유전적 요인도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현종진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짧은 시간 내 과도한 음주는 췌장을 직접 자극해 급성 염증을 유발한다”며 “특히 담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췌장염의 대표 증상은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통증은 등이나 가슴까지 퍼질 수 있으며, 구토·메스꺼움·발열을 동반한다. 심하면 혈압 저하, 호흡 곤란, 의식 변화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원인 제거와 보존적 치료로 나뉜다. 술이 원인이라면 즉시 금주하며, 담석이 문제라면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이 관련된 경우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보존적 치료는 금식, 충분한 수액 공급, 통증 조절이 중심이다. 대부분 경증 환자는 며칠 내 회복하지만, 췌장 괴사나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될 경우 투석,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 교수는 “급성 췌장염 예방의 핵심은 폭음 금지와 생활습관 관리”라며 “연말 모임에서도 음주를 조절하고, 비만·고지방 식습관을 개선하면 췌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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