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돕는 항균 작용과 장 건강 지원 기능 밝혀져

[헬스인뉴스] 밤낮 없이 아이를 돌보다 보면 “모유수유가 정말 꼭 필요한가요?”, “모유에는 뭐가 그렇게 좋은 건가요?”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특히 첫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젖병 준비, 수유량 조절, 모유가 충분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까지 수많은 고민을 경험한다. 모유수유가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가능한 경우 모유를 권장하는 이유는 모유 속에 단순 영양을 넘어 아기를 보호하는 여러 기능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모유에는 아기의 장 건강과 면역을 돕는 다양한 보호 성분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모유에는 아기의 장 건강과 면역을 돕는 다양한 보호 성분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모유 속에는 ‘아기를 지키는 성분’이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다

모유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같은 영양 성분뿐 아니라 아기의 면역과 장 건강을 돕는 여러 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모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글리세롤 모노라우레이트(GML)라는 성분이 일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실험에서는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병원성 세균의 성장이 줄어들었고, 일부 다른 균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아기의 장 환경은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세균에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모유 속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해 아기의 장내 균형을 돕고,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염증을 줄이고 방어력을 돕는 기능도 기대할 수 있어

신생아의 장과 피부는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과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모유에 포함된 성분들이 점막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관여해 면역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되었다. 염증이 줄어들면 점막 손상이 적어져 감염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작용은 하나의 성분만으로 설명되기보다, 모유 속 다양한 물질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 모유가 어렵다면 죄책감은 금물… 분유도 충분한 대안

모유수유가 모든 가정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유량 부족, 건강 문제, 직장 복귀 등 다양한 상황 때문에 분유를 선택하는 부모도 많다. 현재 시판되는 조제유는 아기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모유 속 특정 성분을 보완하려는 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즉 모유의 이점이 있다고 해서 분유가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보호자가 무리 없는 방식으로 수유를 지속하는 것이다.

◇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방식’

모유수유를 하든 분유를 선택하든, 수유 방식은 가족의 상황과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모유 속 여러 보호 성분의 역할이 점차 밝혀지면서 모유수유의 이점이 연구적으로 보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능하다면 모유수유를 시도하되, 어렵다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더 건강한 육아의 시작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