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흡수 떨어뜨릴 수 있어… 토마토는 ‘이렇게’ 먹을 때 건강 효과 높아진다

[헬스인뉴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제를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이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제를 챙기고, 다이어트나 피부 건강을 위해 토마토 주스나 토마토 요리를 자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두 가지를 같은 시간에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정작 정확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연구에서는 토마토의 주요 성분인 ‘라이코펜’과 철분제가 동시에 섭취될 때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철분제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철분제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토마토와 철분제, 왜 함께 먹으면 안 좋을까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심혈관 건강과 피부 보호, 일부 암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철분과 함께 섭취할 경우 체내 흡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철분이 라이코펜과 장에서 경쟁하거나 결합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토마토 추출물을 먹었을 때보다, 같은 식단에 철분 보충제를 함께 복용했을 때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절반 가까이 낮게 나타난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즉, 토마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철분제 또는 철분이 많은 음식과 동시에 먹었을 때 토마토의 강점인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소규모 단기 실험이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완전히 효과가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라이코펜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철분제와 시간을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 토마토를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라이코펜은 기름에 녹는 성질을 가진 성분이라 열을 가해 조리하고, 소량의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훨씬 좋아진다. 토마토소스, 토마토볶음, 올리브오일을 곁들인 구운 토마토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토마토 주스를 마실 때도 소량의 지방이 들어 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흡수가 더 잘될 수 있다.

반면 철분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토마토 주스나 토마토가 많이 들어간 식사를 같은 시간에 하는 것보다는 최소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철분제뿐 아니라 고기류처럼 철분 함량이 높은 음식과도 간격을 두면 각 성분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섭취 팁

토마토는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면 ‘한 번에 모두’보다는 ‘시간을 나누어’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아침 공복에 철분제를 복용하고, 점심이나 저녁에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를 즐기는 식으로 간단하게 조절하면 충분하다. 토마토와 철분을 모두 건강하게 챙길 수 있도록 식사 간격에 대한 작은 변화만 주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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